▲ 지난 9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프레스 투어에 참가한 한국 언론에 내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6년 전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의 언론이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20일자 1면 머리기사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며 탈원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정권에서는 원전 의존 대책을 이어왔지만 2011년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으로 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 피해 복구에 천문학적 예산이 들 것이라는 점 등을 거론한 뒤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는 점을 함께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전날 기념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며 “어떤 숫자를 인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당혹스럽다”는 부흥청 담당자의 말을 전하며 트집을 잡았다.

산케이는 “부흥청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가 (사망) 원인인지, 원전사고가 원인인지 구별할 수 없어 원전사고로 압축해 사망자 수는 산출하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언급한 숫자는 지난해 3월 도쿄신문이 자체 집계한 원전 관련 사망자 수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멈춰 세웠지만 최소한의 원전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화된 원전 규제 기준에 따라 재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를 받은 곳은 서일본에서만 최근 네 곳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최근 3년마다 이뤄지는 에너지기본계획 개정 시기를 맞아 원전 신·증설이나 개축 필요성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산업성은 2015년 정리한 2030년도 전원 구성 비율에서 원자력을 20∼22%(원전 30기 분량)로 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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