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역 아파트 값 13주 연속 하락세
7~9월 4천여가구 입주물량 쏟아져
올 하반기에도 약세현상 지속될듯
상반기比 0.1%↓…보합세 전망도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빙하기’를 맞은 울산 주택시장에 하반기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져 집값 하방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무려 4000가구 이상이 입주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울산지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4024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해 입주물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오는 8월에는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상남지구 골드클래스 447가구, 남구 신정동 627-8 법경 보듬채 44가구 등 총 49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9월에는 무려 3533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할 예정이다. 울산 호계매곡 에일린의뜰 1차 1275가구를 비롯해 남구 야음동 울산 번영로 두산위브 761가구,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 서희스타힐스 760가구, 울주군 범서읍 굴화지구 문수산 동원로얄듀크 625가구, 동구 방어동 376-10 엘리제빌 6차 112가구가 각각 입주한다.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6월 둘째주(6월12일 기준)까지 1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6월 첫주까지 지역 아파트 가격은 -0.65% 내려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5·9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대상인 ‘조정 대상지역’에서 빠진 울산의 경우 신규 전매제한, 청약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분양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남부개발은 현재 북구 송정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인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420가구를 분양중이다.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책 발표 이후 지방의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커지면서 내집 마련의 ‘막차’를 타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하반기에도 울산 부동산 시장이 약세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시작과 금리상승, 입주량 증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 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현 공인중개사(울산 중구 다운동)는 “울산의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10% 가량씩 조정을 받은 만큼 공급이 많은 북구를 제외하고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도자들은 이미 IMF,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연착륙을 경험한 학습효과로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부 지역은 저가매물이 나오면 매수시점으로 접근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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