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물애호가들, 위린시 개고기축제에 항의

연례적인 개고기 축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개고기 축제가 열렸지만 분위기는 예년같지 않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많은 식당들이 간판에서 ‘개’라는 글자를 지웠고 개도살 행위도 시 외곽지역에서 은밀히 이뤄졌다.

이전에는 개도살이 시내의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지면서 동물애호가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때 위린시가 개고기 축제를 취소했으며 개고기를 판매할 경우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올라왔지만 위린시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위린시 정부는 개고기 축제가 민간의 풍속이기 때문에 정부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경제 활성화 등의 명분으로 축제를 부추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에앞서 위린시가 축제를 취소키로 했으며 15∼21일 개고기를 판매하면 10만 위안(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도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졌지만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날 위린시 축제현장에는 인근 광시나 광둥(廣東)성의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위린시에 거주하는 량모씨는 “위린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면서 “물고기나 닭을 먹는 것과 다를게 뭔가”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위린시에서 피켓 등을 들고 개고기를 먹는 행위를 비난했고, 인터넷 등에서 기금을 모아 개를 매입해 도살을 막기도 했다.

동물보호론자들은 식탁에 오르는 개고기 상당수는 절도를 통해 도살이 이뤄지고 있고 검역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 운동가는 절도범들이 개를 훔치기 위해 개에게 독약을 먹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린시 둥커우시장의 한 판매업자는 시장에 나오는 개고기는 모두 식품위생국의 인가를 받은 것이며 식용으로 길러진 개고기만을 구입하고 있고 애완용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수의학회 관계자는 개나 고양이를 식용으로 기르는 것은 사료나 백신접종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2000만 마리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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