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도동나루터 앞 낙동강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에서 녹조가 계속 번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1일 낙동강 칠곡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칠곡보에서 상류 22㎞ 지점 낙동강 물을 떠 분석한 결과 남조류 세포는 12일 8557셀(cells/㎖), 19일 4802셀(cells/㎖)을 보였다.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으로 1000셀(cells/㎖) 이상이고 1만셀(cells/㎖) 미만이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

올해 들어 칠곡보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대구·경북 낙동강에 있는 보 6곳 가운데 4곳이 조류경보나 수질예보가 발령된 상태다.

가장 하류에 있는 달성보는 수질예보 관심 단계, 강정고령보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칠곡보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 구미보는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내렸다.

더 상류에 있는 낙단보와 상주보는 평상 단계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달성보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떠 분석해 수질예보제를 운용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먹는 물 취수장이 있는 칠곡보,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물을 채집·분석해 조류경보제를 적용한다.

대구환경청은 칠곡보 조류경보 발령에 따라 폐수배출업소와 가축분뇨를 점검하고 환경기초시설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에 발령 상황을 전파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수질분석과 정수처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5월부터 대구·경북에서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높은 수온을 유지해 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형성돼 조류가 번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녹조 확산과 관련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녹조 문제는 ’찔끔 방류‘로는 해결이 안 되는 만큼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며 “취수구를 조정하면 농업용수 취수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구 취수원 이전은 취수원 이전 도미노를 불러와 낙동강을 포기하게 하고 막대한 국민 혈세가 들어간다”며 “녹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낙동강 재자연화가 우선이고 취수원 이전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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