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錢의전쟁’ 펼쳐진 조지아서 핸들 당선…“反트럼프 진영 타격”

▲ 사우스캐롤라이나주 5지역 보궐선거에서 랠프 노먼 공화당 후보.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州) 6지역과 사우스캐롤라이나 5지역에서 진행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공화당은 올해 들어 치러진 하원 보궐선거에서 4연승을 달리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세를 올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평가 무대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조지아에서 수성에 성공, 민주당을 위시한 ‘반(反) 트럼프’ 진영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 6지역에서 공화당 캐런 핸들 후보가 51.9%의 득표로 민주당 존 오소프(48.1%) 후보를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조지아 6지역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979년 당선된 이래 40년 가까이 공화당이 독차지해온 대표적인 ‘텃밭’이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톰 프라이스 전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됨에 따라 이 지역 하원의원이 공석이 됐다.

조지아 주에서 첫 여성 공화당 의원이 된 핸들은 ‘트럼프’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캐런 핸들의 대승을 축하한다. 환상적인 승리였고, 우리는 모두 당신을 자랑스러워 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핸들은 10대 시절 폭력 가정에서 가출해 주 국무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2010년 주지사에, 2014년 상원의원직에 각각 도전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공화당은 역대 하원의원 선거 중 가장 많은 액수의 선거자금이 투입된 ‘쩐(錢)의 전쟁’에서 이겨 두 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는 조지아 6지역 보궐선거 비용은 최소 5670만 달러(약 648억 원)로 2012년 플로리다 18지역(2천50만 달러)의 종전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그 중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한 민주당을 꺾은 데 대해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민주당은 전국 곳곳에서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캐런은 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안방이나 다름 없는 이 선거구를 경합 지역으로 바꿨다는 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펴고도 작년 11월 대선 때 해당 선거구에서 기록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이의 격차보다 더 큰 차이로 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같은 날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 5지역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랠프 노먼 후보가 51.1%로 민주당 아치 파넬(47.9%) 후보를 꺾었다.

이 지역 하원의원직은 믹 멀버니 전 의원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발탁된 이후 공석 상태였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노먼은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몬태나, 캔자스에 이어 올해 보궐선거 4전 전승을 기록한 공화당은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도 민주당 후보들과의 격차가 지난해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 때보다 줄어들었다는 데 경계심도 갖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현재 지역구를 모두 지키고 공화당으로부터 최소 24석을 더 빼앗아와야 원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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