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크 공군기지 소속 11일 만에 무기한 비행중단 철회

▲ 비행 중인 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정확한 원인 파악 못한 채 파리 에어쇼 고려해 재개 결정

조종사용 산소공급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행이 무기한 중단된 미국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 2’가 다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 에어포스 타임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일부 조종사의 저산소증 보고에 따라 지난 9일 서부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 배치 제56 전투비행단 소속 F-35A기에 내린 무기한 비행중단 결정을 11일 만에 해제했다.

기지 측은 이 사고와 관련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공군연구소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채 훈련 일정과 프랑스 파리 에어쇼를 고려해 비행 재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언론은 풀이했다.

특히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파리 에어쇼가 F-35A기의 해외 판촉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무기한 비행중단 조처를 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 공군 관계자는 재개 결정에도 F-35A기에 대해 특정 고도 이상 비행할 수 없고, 보조 산소 공급량을 확대하며 성능 데이터를 측정하는 신형 센서 착용 등의 조처를 취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문제가 된 산소공급 장비를 성능이 뛰어난 영국제 장비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비행 중 산소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방향감각이나 의식 상실 현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고 설명했다.

▲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 고등훈련기.

앞서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Goshawk) 고등훈련기 교관 100여 명도 최근 산소공급 체계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행훈련을 집단거부했다.

비행교관들은 보잉이 영국 BAE 시스템스와 함께 함상 고등훈련기로 개량한 T-45의 산소공급 체계 이상으로 조직 독성 산소결핍증 등 산소 중독 등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지난 5년 동안 거의 4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조직 독성 산소결핍증은 산소가 세포에 충분히 전달되거나 조직 세포가 중독돼 효율적인 산소 사용이 어렵게 되면서 반응속도 저하, 판단 장애, 근육 피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197대의 T-45기에 대해 비행금지 결정을 내리는 한편 미 공군에 대체기 지원 요청했다.

성조지는 2011년에도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에서도 조종사용 산소공급 체계 문제가 발생해 비행중단 결정이 내려졌으며, 특히 조종사가 목숨을 잃은 2010년의 F-22기 추락사고도 산소마스크 작동이 중단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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