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변 매체…“한미 정상회담서 군사도발 그만두라 일깨워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시 조건없는 대화’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6·15기념식 축사에 대해 미국의 ‘대변인’ 같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이날 ‘북남관계의 전도를 흐려놓는 청와대의 언행’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새 정권의 언행에 벌써 대미 추종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문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6·15 기념식 축사와 관련, “남조선의 현 집권자는 북측의 호소에 화답하기는커녕 동족의 의심을 더 사게 될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의 동족을 향해 도발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북핵 포기의 목표를 내걸고 대북압박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은 남북 간 합의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증표라는 축사의 구절은 6·15, 10·4(선언)의 정신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민족자주보다 미국과의 공조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자기 정당화를 위해 꾸며낸 궤변술”이라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핵 문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공갈의 산물로 당사자인 조미(북미) 사이에 논할 문제로서 남조선 당국은 여기에 참견할 것이 못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다음 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촛불 대통령이라면 트럼프를 만나서도 동족의 압살을 노리는 미국의 강도 논리를 배격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행사항은 북을 겨냥한 무모한 군사도발부터 당장 그만두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면 된다”고 요구했다.

이 신문은 “오늘의 상황은 남조선의 현 집권자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아 하던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조미(북미) 핵 대결이 최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공식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조선신보나 우리민족끼리 같은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기구나 공식 매체들은 아직 문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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