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17만 명…매일 2000명 새로 환자 발생

▲ 지난 15일(현지시간) 예멘 주민들이 유니세프 등에서 설치한 임시 치료소에서 콜레라에 걸린 자녀들이 치료받는 동안 기다리고 있다.

예멘의 콜레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구호단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내전으로 의료시설이 파괴된 데다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병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WHO가 20일(현지시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27일 이후 예멘에서 콜레라로 숨진 희생자는 1170명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한 지 두 달도 안돼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WHO는 매일 2000명의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예멘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릭 자세레빅 WHO 대변인은 “예멘의 보건 의료시스템이 붕괴해 콜레라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 콜레라 환자로 파악된 인원은 17만여 명에 이른다.

21개 주 가운데 20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해 사실상 전국에서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

WHO는 연말이 되면 환자 수가 25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전으로 굶주림에 시달린 대부분의 환자는 신체 저항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

보건 시설이 파괴되면서 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콜레라 예방에 가장 중요한 깨끗한 식수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년에 걸친 내전으로 예멘에서는 8000여 명이 숨지고 4만 5000여 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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