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토론회·복원사업 등 생태도시 이미지 접목 활용방안 모색 활발

▲ 울산 대곡천 유역 반구대(포은대)에 있는 학 그림. 두 마리가 새겨져 있으며 한 마리는 높이 약 110㎝, 너비 67㎝이다.

#울산 중구는 울산동헌의 정문인 가학루(駕鶴樓)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각의 이름은 계변천신이 학을 타고 신두산에 내려왔다는 울산지역 설화와 관련이 있다.

#울산 남구는 과거 ‘학의 고장’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에서 학을 번식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별전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이 진행되는 울산대곡박물관에서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한시 속 학(鶴)을 중심으로 울산의 학(鶴)문화를 살피는 특강을 마련한다.

#그린울산포럼 또한 학 고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점검하기 위해 27일 오후 오후 3시 시의사당에서 학의 고장 생태관광도시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예로부터 울산은 학 고을, 학성으로 불려왔다. 울산이 학의 고장으로 불릴 수 있었던 건 동해안으로 흘러가는 강줄기와 하류로 갈수록 느려지는 유속의 영향이 컸다. 태화강, 동천, 여천천, 외황강, 회야강이 흐르면서 광활한 늪지대를 형성했기에 학을 비롯한 철새들의 서식지로 안성맞춤이었다.

학의 고장 울산에서 그 많던 학 무리가 사라진 시기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 하류의 늪지대가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부지로 전환됐고 따라서 서식지를 잃게 된 학과 철새들이 더 이상 찾지않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성장가도의 근대화 과정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남기는 대신 학에 대한 기억을 앗아갔다. 하지만 공해를 극복하고 생태도시 기적을 일으켜 떠나간 연어를 되돌아오게 한 것처럼 사라진 학 또한 하루 빨리 우리의 생활공간 곁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 역사 속의 학(鶴)을 조명하는 기초단위 정책사업과 전문학술기관 및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이어지는데는 그같은 염원을 안고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와 남구가 시행하는 사업은 모두 이같은 시민들의 의견과 지역사의 복원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에 앞서 본보에서는 ‘학(鶴)문화, 원류를 찾아서’ 제하의 기획특집 연재물(2016년 3월24일~7월21일, 총 15회)을 게재했고 역사와 문화, 예술과 종교, 생활과 환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울산의 학 문화를 조명한 뒤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한 바 있다.

28일 열릴 대곡박물관의 특별행사는 성범중 울산대학교 교수가 ‘울산지역 한시 속에 보이는 학(鶴)’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뒤 신형석 관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특별전을 돌아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울산대곡박물관 누리집(http://dgmuseum.ulsan.go.kr)으로 하면 된다. 21일부터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없다.

이에앞서 27일 열리는 그린울산포럼 심포지엄은 학 고장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울산학문화 정착방안을 도출하는 시간이다. 임진혁 포스텍 특임교수의 주제강연 ‘학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에 이어 한삼건 울산대 교수,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이상도 울주문화원 이사, 이연옥 오영수문학관장 등이 울산학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펼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울산지역 의 학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박물관의 특별전도 같은 맥락이다. 울산의 상징이었고, 울산 곳곳에 남아있는 학과 관련된 이야기에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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