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광주 동구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조용한 집안행사’ 한목소리
최소 인원·작은 캠프 운영
당 쇄신 책임론 둘러싸고
홍준표-‘친박’ 공방 가열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 도전한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주자들이 종전의 대규모 캠프체제와 인원동원 방식에서 탈피, 소규모 캠프와 최소인원만으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후보간 경쟁은 신선한 공약 발표를 통한 지지세를 확보 전략보다 당내 계파간 공방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선거캠프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홍 후보측 관계자는 21일 “선거캠프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 국민에게 염치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전당대회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한 집안행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전당대회 대비를 위한 사무실도 마련하지 않고 운전기사·수행·회계업무 담당자 등 5~6명의 인원만이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당 대표도전에 나선 원유철 의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를 위한 캠프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원 의원 측 관계자는 “대선 때부터 원 의원을 도왔던 수도권 내 당협위원장이나 전직 의원 등 20~30명 인원이 그대로 이어져 이번 전당대회를 돕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대가 치러지는 만큼 우리도 왁자지껄한 캠프 개소식은 따로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신상진 의원도 별도의 외부인 영입없이 기존 보좌진 인원 8명과 함께 여의도의 소규모 사무실을 임대해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도전에 나선 울산출신 박맹우(남을) 전 사무총장 역시 서울 여의도에 ‘한달 경비’만을 지불하는 미니캠프에서 외부인의 도움없이 국회 보좌진 등이 지원하고 있다.

박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최고위원 경선을 가능한 ‘소박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권주자들의 이같은 소규모 경선 준비체제와는 달리 후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계파공방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친박과의 결별을 거론한 홍 후보는 “핵심 친박과 국정지지세력은 구분해야 한다. 국정 파탄에 앞장섰거나 관여했던 사람을 정리하는 것이 맞다”라는 주장을 펴고있다. 핵심 친박 청산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반면 원 후보는 “이번 전대를 통해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 당의 지도부가 대선 연장전이 되면 희망이 없다”고 홍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신 후보 역시 “홍 후보가 ‘친박 물러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또다른 분란을 일으킨다”면서 계파공방에 가세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토론회는 △23일 강원권 25일 부산·울산·경남 △26일 충청권 △28일 대구·경북 △29일 수도권 합동연설회로 이어진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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