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 중국식 영어 '칭글리시' 퇴치 나서 [북경청년망 화면 캡쳐]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대외 개방이 가속하면서 중국어식 영어인 ‘칭글리시’가 만연하자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이런 칭글리시가 정부 기관 업무 및 공공장소 표기에도 난무하면서 중국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와 질검총국은 지난 20일 국가 이미지 훼손을 근절하기 위해 공공 분야의 영어 사용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의 교통, 오락, 의료, 금융 서비스 분야의 중국어를 영어로 정확히 해석해 외국인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할 방침으로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 56개 민족의 전통 가옥과 풍습 등을 전시하는 베이징(北京)의 관광명소 ‘민족공원’의 로마자 표기기가 ‘Racist Park(인종차별공원)’로 기재됐다가 나중에 ‘Minorities Park(소수민족공원)’로 정정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 중국 당국, 중국식 영어 '칭글리시' 퇴치 나서 [중국 화상망 화면 캡쳐]

일부 역에서는 ‘자가용 주차장(社會車輛停車場)’ 표지판이 ‘Social vehicle parking(사회 차량 주차장)’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걸려있으며, 일부 포스터에는 ‘나라가 있어야 가족이 있다(國有才有家)’는 내용을 ‘Is the only home(유일한 집이다)’로 표기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 발표한 기준에서 이들 공공 분야의 영어 해석은 정확한 문법과 정확한 기록에 따라야 하며 보기 드문 표현이나 사전적 단어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공공 분야에서 지나친 영어 문구 사용을 자체하고 문구에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영어식 표현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인민망은 최근 중국도 세계화 추세에 동참하면서 중국어와 영어 등이 혼용된 다중 언어 표지판이 중국 공공 분야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내 다중언어학자들은 칭글리시가 중국의 다중 언어 사회로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용어는 잘못 해석되면서 사회적 갈등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