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병원 황당실수…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서로 바뀌어 발생

미국에서 의사가 좌·우를 헷갈려 환자의 멀쩡한 고환을 잘라내는 실수를 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한 병원에서 환자 2명의 검체(檢體)가 바뀌는 바람에 정작 절제가 필요한 암 환자는 퇴원시키고 궤양 환자의 위를 절제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이치(愛知)현 도카이(東海)시에 있는 공립 니시치타(西知多)종합병원은 남성환자 2명의 병리검사 검체가 바뀌는 바람에 80대 위암환자를 퇴원시키고 50대 위궤양 환자의 위를 3분의 2 절제하는 실수를 했다며 병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퇴원했던 80대 암 환자는 증상이 악화해 다시 입원했으며 졸지에 위 절제수술을 받은 50대 환자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환자 2명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4월 초 같은 날 위내시경검사를 받았다.

병원 측은 내시경검사에서 채취한 조직을 자세히 검사하기 위해 다음날 병리검사를 했다.

검사결과 50대 환자는 위암으로 진단됐다.

5월 말 위를 3분의 2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절제한 부위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재검사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병원 내 의료사고조사위원회가 다시 조사한 결과 같은 날 채취한 80대 환자의 검체와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조직을 각각 흰색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이름과 번호를 적은 병에 넣어 보관했으나 검사를 위해 다른 녹색용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임상병리과 직원의 실수로 검체가 바뀌었다는 것.

퇴원했던 80대의 남성은 말기 암으로 진단돼 6월 중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성심성의껏 보상하겠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법원에서는 지난 19일 50대 환자의 고환을 잘못 제거한 외과 의사에게 87만 달러(약 9억 9000만 원)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이 내려졌다.

의사가 환자의 고환 제거 수술을 하면서 통증이 있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고환을 제거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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