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연합회장 “마른번개 치기 전부터 화재 시작돼”

▲ 포르투갈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관.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포르투갈 산불이 애초 알려진대로 덥고 건조한 기후 때문이 아닌, 누군가 고의로 불을 저질러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이미 마르타 소아르스 소방관연합회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 원인이 방화로 보인다며 기존 경찰 발표를 반박했다.

소아르스 회장은 “마른번개가 나무를 때리기에 앞서 이미 2시간 전부터 산불이 시작됐다”며 “과학에 기반을 둔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두아르두 페로 호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 같은 지적에 동조하며 “정부가 타당한 문제 제기에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르투갈 경찰은 화재 원인을 마른 뇌우 탓으로 돌리며 방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마른 뇌우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폭풍우의 하나로, 고온으로 인해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릴 때 주로 발생한다.

산불이 발생한 당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를 넘어서는 등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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