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착한가게-착한사람 이야기
6. 옥교동 한식당 ‘다원식당’ 윤태우·조영재씨 부부

▲ 울산시 중구 옥교동에 위치한 착한가게 다원식당 윤태우·조영재씨 부부가 식당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건강문제로 식당 그만둔 뒤
2년전 성안서 다시 가게 열고
작년 10월 옥교동으로 이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해 인기
2011년 ‘착한가격업소’ 지정
독거노인에 국·반찬 나누고
매달 노인 초청 식사 대접도

울산 중구 옥교동에서 한식당 ‘다원식당’을 운영하는 윤태우(74)·조영재(여·64)씨 부부는 10년째 식당을 운영하면서 인근 노인들에게 식사 봉사를 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착한 업소다. 2011년 식당 단골손님의 추천으로 착한가격 업소에 지정됐다.

30년 전 부인 조씨는 자녀들 교육과 가계 보탬이 되고자 조리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요식업에 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호텔조리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요리를 배워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어엿한 조리사로 호텔과 식당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부인 조씨는 “10년 전 남편이 운영하던 탕제원이 어려워져 그만두던 찰나 함께 마음 맞춰 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10년 전인 2007년 우정동에서 처음 식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할 때도 부부의 가게는 주변에서 장사가 잘 되는 편에 속했다. 당시에도 주변보다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상차림이 푸짐해 인근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매출은 점점 줄었고, 오르는 임대료 부담을 버티지 못한데다 부인 조씨의 건강마저 나빠져 7년간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게 됐다.

부인 조씨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부부는 2년전 중구 성안동에 다시 식당을 열었고,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지금의 옥교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수, 비빔밥, 제육볶음 등이 주 메뉴인 부부의 식당은 점심 손님이 대부분으로 가까운 거리는 남편 윤씨가 직접 배달도 나선다. 매일 학성 새벽시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보고 재료도 직접 손질해 음식값이 타 업소보다 20~30% 저렴하다. 재료비 절감을 위해 젓갈이나 조미료도 직접 담가 사용한다고.

“착한가격 업소라면 어려울 때 일수록 주변에 베풀고 나눠야 한다”고 말한 부부는 과거 우정동 시절부터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반찬과 국을 전달했고, 지난해 옥교동으로 옮긴 후에는 매월 인근 노인들을 초대해 식사대접도 하고 있다.

또한 남편 윤씨는 착한가격업소 전국연합회와 울산연합회 회장을 맡아 부부는 지난해 처용문화제에서 착한가격업소 대표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닷새간 장터운영으로 모은 수익금 200만원은 전액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태풍 피해 지원 성금으로 기탁했다.

윤씨 부부는 “식당을 하다보니 음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식당 일이 한편으로는 육체적으로 힘들때도 많지만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갈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인 조씨는 “가게 운영을 할 때까지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한번이라도 더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우리 부부가 건강하게 가게를 잘 운영해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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