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정신전문 Y병원 노조

병원운영 의혹 수사·제재 촉구

전염성 피부병 미온대처도 폭로

경남 양산의 한 병원(정신전문병원)이 입원환자들에게 30년 가까이 노동력을 착취하고 성희롱·성추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Y병원지부는 2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Y병원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와 행정제재를 촉구했다.

Y병원노조는 “병원 설립 이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입원 환자들에게 청소와 세탁, 간병 등을 강요해 왔다”며 “일당으로 식당 배식 5500원, 복도 청소 2933원, 화장실 청소 2933원, 식당 청소 2200원, 간병인 3333원(평균) 등을 지급하는 한편 간병의 경우 1명의 환자가 다른 환자 7~8명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여자 환자에 대한 남자 직원들의 성희롱, 성추행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병원은 의혹 당사자의 사직과 함께 덮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병원은 지난해 8월 중순 후진국 전염 피부병인 옴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도 또다시 입원환자가 옴 확진을 받았지만,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자 본인 의사와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일부 입원 환자를 근로현장에 활용했지만 용역업체를 조속히 선정, 외부인력을 투입해 다음달 1일부터는 환자가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자 환자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당사자가 사직한 것은 사실로, 차후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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