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옛 화장장 부지 무산되면서

 

시교육청 자체 이전 로드맵 구축
예산절감 효과 폐교활용안 급물살
시교육청, 내달 교직원 설문조사

울산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7년째 지지부진한 교육연수원 이전이 당초 예정됐던 동구에 국한하지 않고 울주군이나 북구지역의 폐교 등의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구지역 내에서 유일한 이전부지로 판단해 온 옛 공설화장장 부지로의 이전이 최종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이 울산 전 지역으로의 타당성 검토작업에 나선 것이다. 시교육청은 201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자체적인 이전추진 로드맵도 구축해 이전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교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동구 교육연수원 이전입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7월 교직원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대상지 확정 및 세부추진 계획변경(8월), 설계 및 부지매입(9월), 계약과 2018년 본예산 건축비 특별교부금 신청(10월), 2018년 하반기 건축공사, 2019년 12월 준공 등 이전추진 로드맵을 새롭게 짰다.

시교육청은 당초 동구 옛 화장장부지 일대로 교육연수원을 이전하려 했다. 하지만 동구청과 함께 화장장 부지에 주변 사유지와 월봉사 부지 등을 추가 확보해 교육연수원 2000㎡와 동구복합문화관 800㎡를 조성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시교육청이 연수원 건립에 필요한 월봉사 부지 일부 편입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측은 “현 교육연수원 위치는 대왕암공원의 중요한 입지로, 교육연수원 이전이 더 이상 지연될 경우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의 신속한 추진은 물론 열악한 교육연수시설로 인한 불편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수원 이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교육청은 재정여건을 감안해 울산교육가족의 설문조사 등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연수원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동구는 물론 동구 밖 지역도 배제하지 않고 교육가족의 희망사항을 고려해 입지를 결정한다는 방안이다. 올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에 대해 폐교 활용방안을 권고한 점을 감안하면, 이전대상지는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에는 울주군과 북구지역에 폐교가 상당수 분포돼 있다. 폐교를 활용할 경우, 기존 시설물 건립비용보다 약 100억원 정도 예산 절감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가족들이 과연 연수원 이전 부지로 어느지역을 선호할지 주목된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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