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피디들이 22일 김장겸 사장 퇴진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MBC 사내에 붙은 막내기자들의 대자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MBC 막내 기자들은 지난 21일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사내 붙였다. 이들은 지난 1월 내부 보도 병폐를 고발한 동영상을 공개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대자보는 기자들이 자주 오가는 1층 엘리베이터 앞과 7층 보도국 입구에 붙였지만  대자보는 현재 사측에 의해 모두 회수된 상태다.

내용을 살펴보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오늘, 우리는 하릴없이 대자보를 씁니다”고 알렸다.

이어 “회사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사장 퇴진 성명’을 대거 삭제했습니다”며 “게시자들은 모두 게시판 접근이 차단됐습니다.‘조직 내 건전한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삭제와 차단을 일삼겠다는 이 부박한 자기모순은 누구의 발상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상암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사옥엔 정작, 성남과 용인, 수원과 구로를 전전해온 선배들의 자리는 없습니다”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회사 로비에도 발조차 들일 수 없는 해직자 선배들이 있습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품격있는 젊은 방송을 지향한다는 회사에선 젊은 기자들이 값싼 모멸에 숨죽여 울고 있습니다”며 “‘삭제와 배제, 차단과 금지’가 회사가 말하는 ‘건전한 의사소통 활성화 방안’이라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C는 더 들끓어야 합니다. 지금 회사를 이 꼴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침묵’과 ‘묵인’이었습니다”며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불온한 것들을 죄다 닦아낸 그 자리에서 ‘건전한 의사소통’은 뿌리조차 내릴 수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가 사랑했던 MBC가 제 모습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며 “김장겸 사퇴퇴진을 바라는 보도국 사회2부 곽동건, 김민혁, 이지수,기획취재부 이덕영, 정보과학부 전예지”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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