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첫 비난 이후 대통령 비난공세 본격화 가능성

▲ 지난 6월 13일 한미연합사 작전지휘통제실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문재인 대통령 첫 비난 이후 북한 매체들이 문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난 공세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는 23일 ‘민족적 수치를 자아내는 동맹 타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방문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난 13일 남조선 당국자가 집권 후 처음으로 남조선 미국 연합사령부를 찾아가 북의 침략억제니, 공산주의 확산이니, 동반자니, 전략동맹이니, 방위태세 유지니 뭐니 하며 동맹 타령을 읊조렸다”며 “민족적 자존심이라고는 꼬물(아주 조금)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사령부는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핵 참화를 들씌우려는 미국의 군사적 망동을 앞장에서 실천하는 도구”라고 주장한 뒤 ‘남조선 집권자’를 거론하며 다소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조평통은 지난 21일 실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등으로 지칭하며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언급을 북한 국가기구로는 처음으로 내놨다.

북한은 이 조평통의 비난이 있기 전에는 문 대통령 개인이 아닌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이 문답을 계기로 북한은 대남 매체부터 문 대통령 개인을 직접 겨냥한 비난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은 노동신문 등 공식매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은 연합사 방문 같은 문 대통령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이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단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일체 적대행위를 중지하여야 한다”고 남한 당국에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이 의지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처럼 대결의 길을 계속 걷겠다면 우리 역시 자기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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