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서는 교내집회 열어 ‘최저임금 1만원’ 촉구

▲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학내 청소, 경비, 시설, 주차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어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들이 이달 30일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동참한다.

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지역 17개 대학 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는 23일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 마련된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사측과 벌인 11차례 교섭이 결렬돼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접수했으나 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2∼15일 진행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는 96.7%의 투표율로 가결됐다.

이들은 “차별과 저임금을 타파하고 사회적 흐름에 맞춰 시급 1만원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다가 겨우 시급 100원 인상안을 내놨을 뿐”이라며 용역회사와 원청인 대학을 비판했다.

박명석 지부장은 “우리는 단순히 임금 인상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청소노동자가 앞장서겠다는 차원에서 투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겨우 100원 인상안? 확 쓸어버리자’라고 써 붙인 빗자루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은 오후에는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자신들이 일하는 대학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연세대 조합원 130여명은 마지막 사법고시가 교내에서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스피커 볼륨을 낮추고 구호를 작게 외쳤다.

이들은 “우리가 10년 전에는 사람 취급을 못 받았고 (관리)소장의 말이 곧 법인 시대가 있었다”며 “지금은 노조가 생겨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리를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소장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계란 한 판 사려고 해도 좋은 건 1만2000원이라서 우리 시급 6470원으론 한 판도 못 산다”며 “아직도 우리 인권이 암암리에 무시당한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들어주겠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학내 청소, 경비, 시설, 주차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어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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