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5일 울산롯데호첼 7~8층 객실에서 진행된 ‘더코르소국제아트페어 2017’. 참여갤러리도, 관람객도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폐막했다.

호텔객실 갤러리 활용 이색
홍보 부족으로 흥행 참패
참가 갤러리 운영미숙 한몫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더코르소국제아트페어 2017’가 25일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대형호텔 내 객실을 갤러리처럼 활용해 일상공간에서 미술품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알려주는 호텔아트페어였으나 행사장을 찾는 이가 적었던 가운데 아쉬움을 남기고 폐막했다.

울산은 ‘아트페어의 무덤’과도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트페어는 여러 개의 화랑(혹은 작가그룹)이 한 곳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울산에서는 4년 전 현대호텔에서, 2년 전 울산KBS홀에서, 그리고 이번 롯데호텔에서 총 3번의 아트페어가 열렸다. 울산의 아트페어는 매번 기대감으로 시작되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판매실적이 저조한 갤러리도, 좀 더 다양한 작품관람의 기회를 갖지못한 관람객도 실망감을 안은 채 마무리돼 왔다.

가장 큰 이유는 홍보부족이다. 아트페어의 특성상 관람객이 얼마만큼 찾는냐가 관건이지만 늘 그에 대비한 준비기간이 부족한데다 주최측의 홍보역량(사업비 및 인력 등) 부족으로 아트페어 예비 관람객의 구미를 사전에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가하는 갤러리의 인식 또한 영향을 미친다. 타 지역 갤러리의 경우 울산을 ‘부자도시’로만 바라보는 바람에 지역민이 취향에 맞는 미술품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트페어 참가경험이 부족한 지역 갤러리의 경우에는 객실 내부의 환경을 고려하지 못한 채 미술품 디스플레이에 한계를 드러내는 등 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코르소국제아트페어 또한 그 같은 전례를 답습했고, 대내외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 한 지역 미술인은 “지역적으로는 전국적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몇몇 신진작가의 작품이 소개됐지만 전체적으로 방문객 수가 너무 적어 이를 부각시킬 기회를 잃었다. 대외적으로는 이번 실패담이 미술 및 화랑계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퍼질 경우 앞으로 울산에서는 더더욱 아트페어와 같은 미술행사 유치가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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