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보다 20% 이상 떨어져...추가하락 움직임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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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20% 이상 떨어져
추가하락 움직임 우려 고조
S-OIL·SK 2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26~40% 하향 전망
유화업계 주가도 동반 하락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구가해 온 울산 정유·화학업계가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실적 약화 우려로 울상을 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23일(현지시간) 43.01달러로 마쳐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4.22달러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연초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미국 셰일업계 생산량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는데다, 감산 합의를 비껴간 산유국들이 막대한 양의 원유를 뽑아내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30달러대로 떨어질수 있다는 전망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곧 울산의 주력산업인 정유·화학업체들의 실적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2분기 지역 정유·화학업체의 실적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797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4207억원)보다 9.7%,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409억원) 보다는 40.8%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8213억원으로 1개월전 보다 5.36%, 지난해 2분기 실적(1조1195억원) 대비 26.6% 하향 조정됐다.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51억원과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치 대비 33.5%와 23.3% 각각 감소했다.

대한유화와 이수화학 역시 478억원과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치 대비 51.4%과 5.3%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반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95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실적보다 소폭(0.2%) 증가하고, SKC은 440억원으로 4.2%, SK케미칼은 573억원으로 2.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실적악화 우려로 S-OIL의 주가는 23일 9만4900원에 마쳐 지난달 16일 대비 11.72%,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6.21%, 롯데케미칼 6.24%, 금호석유 4.89%, 대한유화 9.44% 각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당분가 국제유가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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