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확진환자 21명 분석, 동남아 여행자가 76%

▲ 치쿤구니아·뎅기 열병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

 “지카 발생국 방문자 귀국 후 6개월간 임신 미룰 것” 권고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내국인의 76%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3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사람은 총 21명이며, 이중 16명(76%)이 동남아(필리핀 8명·베트남 4명·태국 3명·몰디브 1명)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24%)은 중남미(브라질·도미니카·과테말라·푸에르토리코·볼리비아 각 1명) 여행자였다.

확진자 성별은 남자 14명(67%), 여자 7명(33%)이었고 임신부는 없었다.

연령대는 20대 7명, 30대 8명, 40대 3명, 50대 2명, 60대 1명으로 20대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았다.

주요 증상은 발진 20명(95%), 근육통 14명(67%), 발열 9명(43%), 관절통 7명(33%), 결막충혈 5명(24%), 무증상 감염자 1명이었다.

확진자 21명은 현재 건강이 모두 양호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동남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우기로 접어들면서 감염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작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다 최근 없는 상태이며, 아르헨티나·에콰도르·페루 등도 올해 상반기에 환자가 증가하다가 5월부터 기후가 동절기 및 건기에 들어가면서 발생 보고가 감소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이어진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로 전염되거나 태아에 소두증과 같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지카 발생국가 방문자에게 귀국 후 6개월 동안 임신을 미루거나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지카 발생국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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