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17조원 상회…日 제조업체 가운데 전후 최대 규모

에어백 결함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 다카타가 26일 오전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파산에 해당)을 신청했다.

앞서 다카타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에어백 결함에 따른 추가 리콜 비용을 포함해 다카타의 부채 총액은 최대 1조7000억엔(약 17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쿄상공리서치는 발표했다.

자회사인 다카타규슈(九州)와 다카타서비스, 미국의 TK홀딩스도이날 각각 민사재생법 및 미국 연방파산법(일본의 민새재생법에 해당) 11조의 적용을 신청했다.

다카타 히게히사(高田重久) 다카타 회장 겸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산신청 사실을 발표하고 “모든 관계자, 채무자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양도를 마치는 사이에 적절한 시기에 경영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3월 전에 사임할 뜻을 밝혔다.

다카타의 부채는 2016년 11월 파산한 파나소닉 플라스마디스플레이의 부채 5000억엔을 넘어서며 일본 제조업체 가운데 전후(戰後·2차대전 패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카타의 경영재건은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에 편입된 미국의 ‘키 세이프티 시스템즈(Key Safety Systems)’가 주도하게 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카타는 에어백의 팽창장치 폭발로 금속 파편이 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미국인 1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6명 이상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2008년에 에어백 결함이 본격적으로 문제 된 이후 지금까지 교환 대상 차량만 최소 1억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 다카타 주식의 매매를 정지했다.

다카타는 1933년 시가(滋賀)현 히코네(彦根)시에서 직물을 제조하는 ‘다카타공장’으로 창업한 뒤 2차대전 패전 이후 안전벨트 등 자동차 관련 사업에 손을 댔다.

에어백은 1987년 양산에 들어가 현재는 글로벌 시장의 20%(세계 2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세계 20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그룹 전체의 종업원 수는 5만명에 달한다.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결 매출액은 6625억엔, 순익은 795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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