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론조사…나폴레옹·아인슈타인·고르바초프 등은 10위권 밖

러시아인들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1, 2위로 꼽았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는 질문에 38%가 스탈린, 34%가 푸틴과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슈킨을 각각 꼽았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뒤를 이어 32%의 응답자는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블라디미르 레닌을, 29%는 18세기 러시아의 서구화를 이끈 표트르 대제를 각각 지목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9%), 알베르트 아인슈타인(7%), 아이작 뉴턴(7%) 등은 상위 10위권 밖에 머물렀으며, 동서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서방에서 칭송받는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고작 6%를 얻는 데 그쳤다.

5년 전인 지난 2012년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22%를 얻었던 푸틴은 이번 조사에서 12% 포인트를 더 얻으며 크게 도약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4월 7~10일 러시아 전국 137개 주거지역의 18세 이상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탈린이 2차 세계대전에서 무리하게 전쟁을 치르면서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많이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 역시 레바다-첸트르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2차대전에서 소련의 인명 손실이 컸던 이유가 스탈린이 인명 피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리하게 전쟁을 치렀기 때문이라고 본다는 응답자는 12%로 지난 2011년 조사 때의 18%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1997년 조사 때는 34%가 그렇게 답했으나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측 공식통계에 따르면 2차 대전에서 약 2700만 명의 소련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레바다 첸트르 부소장 알렉세이 그라즈단스키는 “서방과의 대결이 치열한 시기에는 어떤 유혈 통치를 했더라도 외부 세계와의 대결에서 성공을 거둔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는 법”이라며 스탈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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