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후보, 단정적으로 말해…공개사과 안하면 응분 조처”

▲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한 홍준표 당대표 후보가, 지난 대선 전 바른정당 합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원유철 후보의 발언에 화가나 기념사진을 찍지 않고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26일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저서로 불거진 ‘바른정당 합류 타진’ 논란에 대해 “그 이야기는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전했다는 정병국 의원의 이야기는 틀린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2월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공개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이런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홍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명 기회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마지막 합동 인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홍 후보는 “내 기억으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때 아침저녁으로 전화해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했다”며 “나는 재판 중이니 지금 말할 처지가 못 된다며 거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영남권 자치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탈당을 만류했다”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 달을 버티기 어려우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병국 의원이 내게 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걸 내가 알지만, 원유철 후보는 아무런 확인도 없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며 “이것에 대해서는 용서치 않겠다. 법적 조처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남은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원유철 후보 같은 후배와 같이 경선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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