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발전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구 강동중학교와 동해분교 폐교를 교육연수원 이전 부지로 희망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북구발전협, 강동동 폐교 부지 추천
교총, 교직원 입지선정위 참여 요청
시교육청 “재정·환경 고려후 결정”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자 일부지역 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드는가 하면 교원단체까지 이전방식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이전논의가 본격 점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연수원 이전사업이 자칫 정치적 논리에 휩싸일 경우 또다시 사업표류가 불가피해지는 만큼 교육당국이 이전부지 선정부터 예산확보까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북구발전협의회는 26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연수원 북구 건립을 희망했다.

이들은 “북구 강동동에는 폐교된 강동중학교와 동해분교가 있어 국비확보가 용이하다”며 “부지매입 절차와 기간에 장애가 없어 조속히 건립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주전-강동간 도로와 31호 국도 등이 이미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훌륭하고 진입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 시설이 이미 확충돼 있어 연수원 설립에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 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연수원 이전 추진 과정에 교직원단체의 참여를 희망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이 밖에 “강동관광개발이 추진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곳을 컨벤션, 콘도, 웨딩시설 등 복합기능 시설로 건립할 경우 수익 사업도 가능해 재정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급식비, 교직원복지, 장학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입지 선정과정에 교직원단체를 연수원 이전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성걸 교총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수요자인 교육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시교육청의 입장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7월 교직원 설문조사에 이은 8월 이전부지 확정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시교육청이 제시한 안을 보면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현재 활용할 수 있는 폐교 등을 후보지로 한정해 설문조사를 할 것처럼 보인다”며 “자칫 폐교만을 대상으로 놓고 설문조사를 할 경우, 입지선정에 한계와 지역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조사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시교육청은 교육연수원이 동구 옛 공설화장장으로의 건립이 무산되면서 연수원 이전장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고 새로운 부지선정 및 사업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짜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연수원 이전과 관련해 교육단체 등의 의견은 청취하겠지만, 정치적인 입장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재정 및 환경적 문제 등을 골고루 판단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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