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왼쪽 두번째)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자릿수 당지지율 과제
전국적 보수 대수혈 약속
외부인물 영입 나설 전망
원내 3개정당 女대표체제

바른정당은 26일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새 대표에 3선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을 선출했다. 이 대표는 울산출신 고 김태호 의원(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며느리로 울산과 연고가 깊다.

신임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6.9%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당권을 잡았다. 하태경 의원이 합계 33.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정운천(17.6%) 김영우(12.5%) 의원이 뒤를 이어 모두 최고위원에 진출했다.

대선 패배 후 48일만에 당의 새 지휘봉을 잡게 된 이 대표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붕괴된 보수 진영의 한 축을 맡아 자유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펼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확대와 관련, “바른정당 밖에 있는 국회의원, 단체장들을 속속 모셔오겠다. 보수 차세대 그룹이 정치에 입문한 지 십수년이 흘렀지만 대규모 수혈이 없었다. 보수의 대수혈을 전국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부터 전진배치하겠다. 총선을 압도하겠다.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울산권을 연고로 4선 강길부(울주) 의원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친 보수’ 외부인물 영입전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어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 무능하기까지 한 몇몇 낡은 사람들 때문에 보수 전체가 궤멸됐는데 낡은 보수에 대한민국을 맡길 순 없다”고 했다.

그는 또한 대여관계에 대해 “여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생산적 대안정당이 되겠다.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정치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히 협력하고 개혁보수의 가치에 역행하는 문제엔 결연히 맞서겠다”고 했다.

이혜훈 대표는 원내에서 보기 드문 경제전문가이자 전략통 여성의원으로 통한다.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는데 이때 유승민 의원과 알게 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면서 이 의원은 뜻을 함께하는 당내 의원들과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올해 1월 열린 창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한편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선출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까지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3개 정당의 지도부가 여성으로 채워지는 ‘여인 천하’ 구도가 형성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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