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값 작년比 10~40% ↑...양파·감자 등 채소 30% ↑

▲ 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채소와 과일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6일 남구 신정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제철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과일 값 작년比 10~40% ↑
양파·감자 등 채소 30% ↑
가격 인상폭 더 커질수도

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채소와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진데다 출하량도 줄어들면서 일부 품목은 30~40%가량 급등하며 가격이 껑충 뛰었다. 가뜩이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채소와 과일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6일 오후에 찾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의 과일가게에는 물건을 사러오는 시민들은 뜸했다. 가격만 물어본 뒤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지난해 한바구니 5000원선에 판매되던 자두는 올해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두 배 가량인 1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실제 어른 주먹보다 작은 복숭아와 자두가 한 바구니에 1만원에 판매됐다.

과일가게 상인은 “가뭄으로 과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 손님들이 비싸다고 구입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복숭아와 자두, 수박 등 대부분의 여름 과일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올랐다. 특히 자두는 가뭄으로 출하량이 작년 대비 30% 이상 줄면서 가격이 30~40%가량 급등했다.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감자, 양파 등 노지채소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양파와 감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출하량이 30% 이상 줄었고, 가격은 20~30%가량 뛰었다. 출하된 상품도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못했거나 생육이 좋지 않아 크기가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신정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강계영(여·44)씨는 “도매상에서 납품받는 20㎏ 감자 한 망 가격이 지난해보다 7000원이나 올랐다”면서 “가격은 올랐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감자 알도 작고 상품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파도 감자와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햇양파 출하철을 맞았지만 지난해 대비 30% 정도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햇상품 출하 초기에는 가격이 올랐다가도 본격 출하철을 맞아 대거 출하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야 하지만 가뭄으로 산지 작황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수확량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배추도 지난해 대비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최근 고구마줄기도 값도 30% 가까이 올랐다.

한 상인은 “김장배추 파종시기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배추가격 오름세가 올해 김장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소와 과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들로서도 장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정시장을 찾은 한 50대 주부는 “너무 많이 오르다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찾아 시장을 돌아보거나 필요한 만큼 조금씩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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