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대선 기간 중 ‘문준용 취업 특혜’를 입증할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과 카톡 대화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증거 조작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26일 오후 긴급체포 됐다.
앞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채용될 무렵 문 대통령이 압력을 가해 취업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로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의 증언 녹취를 공개했다.
그러나 26일 국민의당은 해당 증언 녹취와 카톡 대화 캡처가 제보자가 조작한 증거들이라고 밝히며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사과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부탁한다는 당부를 하며 국민의당은 이번 증거 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유미 씨가 조사 과정에서 증거 조작은 윗선의 지시로 행해진 것이라고 증언하며 지시자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지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나머지 야당들은 이번 사건이 이유미의 단독 소행이 아닌 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국민의당은 조작으로 밝혀진 녹취 파일을 ‘문준용 취업 특혜 증거’로 공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당시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대선 하루 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녹취 파일이 진짜이며 제보자 역시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저희들이 한 명으로 (제보) 받은 게 아니고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며 “문 대통령(당시 후보)이 문준용 씨에게 '고용정보원에 원서를 지원해라 했다는 말이 있었다'는 말은 여러 차례 확인이 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거가 전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금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주장했던 국민의당 측은 증거가 조작된 것인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19대 대선 기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는 2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조작 사실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긴급체포한 이유미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이유미씨가 지목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조치를 한 상태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