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산업 비중 높은 울산
씽크탱크 역할 포럼 출범 늦었지만
에너지 산업수도 육성 위해 총력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울산에너지포럼 운영본부장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울산에서 생활한지 28개월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곳에서의 생활을 나름대로 즐기면서 지내고 있다.

울산에서의 삶 중에서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 관련 세미나 혹은 조찬 모임 같은 행사 참여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에너지 분야 조찬 모임 혹은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모자라는 지식을 보충할 수가 있었다.

요즘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인문학 강좌를 수시로 개최, 본인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석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1995년 9월15일 첫 강의가 시작된 이래 22년 동안 거의 매주 한차례씩 열리는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개최하는 장성아카데미다. 지난 6월22일 역사적인 1000회를 맞았다고 한다.

장성아카데미는 주민·공무원·유관기관 단체 임직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교육으로 전·현직 총리와 장·차관, 대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 대학 총·학장과 교수, 각 분야의 저명인사 등을 강사로 초빙해 주제 강의와 토론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 사회교육의 장중에 하나다.

범위를 좁혀서 내가 연구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 중에서 정기적으로 포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서울과 지방에서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에너지미래포럼이다. 에너지미래포럼은 2011년 9월에 설립돼 국내 유수의 공사·기업 및 컨설팅 회사 등 약 60여개가 회원사로 가입을 해 활동하고 있다. 에너지미래포럼은 2014년 4월부터는 매월 1회 서울에서 주요 에너지 이슈에 관한 조찬 포럼 모임을 현재까지 꾸준하게 개최하고 있다. 두 번째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이하 월드포럼)이다. 월드포럼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가 되어 2008년부터 격년제로 짝수년도에 경주시에서 개최되는 행사이다. 2008년에는 ‘지구와 에너지 그리고 인류의 아름다운 공존’ 2010년에는 ‘지구의 미래 그린에너지 혁명’ 2012년에는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그린에너지’ 2014년에는 ‘그린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환’ 2016년에는 ‘신기후체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저명인사를 초대해서 강연회를 하는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개최된 월드포럼 기조 강연은 전 멕시코 대통령(2006~2012)이자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수장인 펠리페 칼데론 의장,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이 참여를 해서 청중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 번째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포럼(이하 동해안포럼)이다. 동해안포럼은 경상북도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된 행사를 격년제로 홀수년도에 개최를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15년 제5회까지 개최된 동해안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울진에 미래에너지 실증타운, 영덕에 풍력에너지, 포항에 첨단 에너지과학도시, 경주에 세계에너지 문화도시 등을 육성 목표로 설정해서 총 4조3987억원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는 지역에너지 통계에 의하면 울산은 1차에너지(국내에 공급된 총에너지) 공급량이 충남, 전남, 경북, 인천에 이어서 5위이며, 최종에너지(실제 소비된 총에너지) 소비량은 전남, 충남, 경기에 이어 4위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시·도중 하나이며,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2018년 이전) 등이 이전한 에너지혁신도시이다.

에너지관련 공공기관의 울산 이전을 계기로 국내 유일의 국가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중심이 돼 울산을 에너지산업수도로 육성하기 위해서 2017년 6월에 (사)울산에너지포럼을 설립했다. 포럼의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대한민국을 산유국으로 만들어준 동해가스전 및 국내 최대의 정유 산업이 있는 울산을 에너지 산업수도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울산에너지포럼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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