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겸 울산시 산업진흥과장

울산의 조선산업은 대한민국을 세계 1위 조선해양산업강국으로 만든 주춧돌이며 자동차, 석유화학산업과 함께 지역의 3대 주력산업으로 울산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의 발전을 견인해 왔다.

고 정주영 회장은 특유의 개척정신으로 허허벌판인 울산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외국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한 장, 거북선이 그려진 5백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그리스 리바노스사와 유조선 2척의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조선소를 설립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1990년대 마침내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조선해양국가로 도약하게 되었으며, 2002년에는 세계적 조선업체인 코쿰스사로부터 단돈 1달러에 ‘스웨덴 말뫼의 눈물’로 표현되는 세계 최대 크레인을 사들여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공법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산업은 고용효과가 큰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형 산업이다. 이를 반영하듯 울산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400여개의 조선기자재기업이 위치해 있고 약 6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근로자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울산 전체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약 20만명이 직접적으로 조선산업에 의지하고 있는 샘이다. 또한 전방산업으로는 해운산업, 수산업, 방위산업, 레저산업 등과 연결되어 있고, 후방산업으로는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이 연결되어 있는 등 전후방 산업간 연관효과도 커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저유가로 2016년에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와 울산시, 현대중공업 등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 다행히 서서히 조선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의 해양환경 규제 강화도 신규 발주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전성기처럼 발주량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고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친환경선박, 스마트선박 등 신기술 개발로 기술경쟁력을 높여서 세계 1등 조선해양강국답게 경쟁국 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조선·해양산업의 기술고도화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센터 구축,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센터 구축,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 사업, 조선해양 및 육상플랜트의 스마트 HSE 시스템 개발 등 기술혁신과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을 국책연구기관으로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정책연구, 신기술개발, 민간과 타지역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우수인력의 역외 유출방지사업 등으로 조선해양산업의 미래를 좀 더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는 과거 3차례의 산업혁명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영향력도 훨씬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이 기반이 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최대의 조선소가 있는 울산이야 말로 발전가능성이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앞으로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CT 기술과 조선해양기술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선박 기술개발로 조선해양강국의 길라잡이 역할에 충실한 전도사 울산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미래 일자리와 미래 울산인구가 보장되고 ‘그래도 울산’이라는 자긍심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제11회 울산조선해양의 날(6월28일)이 시민과 근로자, 기업, 울산시가 상생협력의 정신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의 울산을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겸 울산시 산업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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