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과 아름다움 이면, 아픔과 고난도 살펴야”

▲ 지난 26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발레 시연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ilbo.co.kr

‘인생에는 조연이 없다!’

26일 CK아트홀. 경상일보가 진행하는 제7기 비즈니스컬스스쿨(BCS)에서 김용걸(44)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17강 ‘My Life as a Ballet’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강연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시 초청된 유일한 강사였다. 이날 역시 김 교수는 발레리노, 안무가, 교수로서 폭넓게 활동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강연과 영상, 발레공연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술적 감동은 물론 무대와 객석의 교감 면에서도 긴 여운을 남기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강의는 김 교수의 남녀 제자들이 바(bar)를 잡고 기본 자세 및 손발동작, 점프와 회전 등의 기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무대에 깔리는 발레공연 전용 매트를 구하지 못해 무용수들이 토슈즈를 신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토슈즈(발가락신발)는 일본에서 파생된 말인데, 그 보다 더 정확한 용어는 포인트슈즈(뾰족한 신발)”라고 알려줬다.

그는 젊은 시절 국립발레단 주역을 활동하다 돌연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5개월 시한부 군무 계약직 단원으로 입단했던 전력이 있다. 단계별 승격 테스트를 거치며 타국에서의 힘든 여정과 극복 과정을 털어놓았다. 또 자신이 안무한 춤 ‘스텝 바이 스텝’을 전 국립발레단원 이향조씨의 춤으로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이 춤은 조명받지 못한 은퇴 발레리나가 주인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하고, 새 삶을 위한 도전의 정신까지 담아냈다. 지난 17~18일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큰 반향을 모으기도 했다.

김 교수는 “화려함과 아름다움 뒷면의 아픔과 고난에 대해서도 살펴봐 달라. 발레 말고 모든 것이 그럴 것이다. 삶에는 조연이 없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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