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역사 근거한 학 복원...생태관광도시 콘텐츠 개발 결실로

▲ 그린울산포럼이 마련한 ‘학(鶴)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 심포지엄이 27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속적 관리 위한 생태환경 만들고
울산학춤 등 예술장르로 보강시켜
타지역보다 학 복원 서둘러야 선점
울산 정체성 확립 계기로 만들어야

‘학의 도시’ 울산에서 지역의 고유한 학 문화와 콘텐츠를 활용해 생태관광도시로 나아갈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0여년간 진행된 산업화로 지금은 사라져버린 울산의 학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어떠한 결실을 맺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의 후원으로 울산그린포럼(회장 황세열)이 주최·주관한 ‘학(鶴)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 심포지엄이 27일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학 고장으로서 울산의 정체성 확립과 학 문화 정착,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지역의 학 관련 전문가들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임진혁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차별화와 관광자원의 발굴을 위해 많은 도시들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울산 아닌 다른 지역이 학을 먼저 선점할까 염려된다”며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근거해 학의 고장인 울산에서 학의 복원사업에 하루빨리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그 근거로 금빛을 한 학이 신두산에 날아와 울었다는 울산의 계변천신 설화와 울산 학성 이씨의 시조인 충숙공 이예 선생 등을 통해 울산과 관련된 학 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지리산의 반달곰, 우포늪의 따오기, 소백산의 여우, 예산군 생태공원의 황새 등 생태복원 사업을 예로 들면서 울산도 학의 생태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철 울산대 행정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전문가 토론에는 한삼건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이상도 울산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연옥 오영수문학관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상도 이사장은 “학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곡물과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먹이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과 습지 등이 조성되야 한다”며 “단순히 외부에서 학을 들여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우선시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옥 관장은 “울산의 학과 함께 전해져 내려온 울산학춤이 추어진 지도 어느덧 20년이다”며 “두루미복원센터 등을 유치해 학을 집적 볼 수 있다면 울산학춤이 생태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앞선 기조강연과 전문가 토론 내용과 관련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황세열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울산 학 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통해 울산의 역사·문화적 정통성을 되찾고, 울산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울산이 명실상부한 학의 고장으로서 학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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