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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10척 중 8척 따내
앞선 기술력으로 中·日 따돌려
국내 수주실적의 10.2% 차지
수주금액 비중은 두 배 이상

한국 조선 ‘빅3’가 올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하 LNG선) 수주를 사실상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화된 LNG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재액화 기술 등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보다 앞선 기술력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크누첸(Knutsen OAS Shipping)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을 최근 수주했다. 이번 수주에는 같은 급의 LNG선을 1척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에도 크누첸사로부터 LNG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로 올해 빅3의 LNG선 수주량은 모두 8척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월 LNG선 2척과 LNG선으로 분류되는 17만㎥급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1척 등 총 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7500㎥급 소형 LNG선 2척과 17만㎥급 LNG-FSRU 1척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은 17만34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조선 빅3가 이 기간 수주한 LNG선 8척의 계약규모는 모두 13억달러 수준이다. 3개 조선사 전체 수주 계약금(해양플랜트 제외한 상선 기준) 약 55억7000만달러의 23.3% 비중이다. 올해 1~5월 빅3 전체 수주 78척에서 척수 기준으로 LNG선이 차지한 비중 10.2%로, 수주금액 비중은 이보다 두 배 이상이다. 그만큼 LNG선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보다 수주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는 뜻이다.

특히 빅3는 올해 1~5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0척 가운데 8척을 수주했다. 빅3 수주를 제외한 나머지 2척은 싱가포르가 수주한 소형 LNG선으로 올해 전 세계 LNG선 시장을 사실상 한국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조선 빅3가 세계 LNG선 시장을 독식한 배경은 앞선 기술력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 모두 LNG선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한 천연가스를 다시 액화시켜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재액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은 아직 이 기술을 충분히 성숙시키지 못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빅3는 이 같은 기술력을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고객들이 LNG선 핵심설비들의 성능과 안전성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실물 규모의 ‘LNG선 종합 실증설비’를 갖추고 지난 5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을 통해 이를 적극 홍보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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