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필리핀 마라위 시.

필리핀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의 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필리핀이 다시 한 번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28일 필리핀 대통령궁에 따르면 자오젠화(趙鑑華) 주필리핀 중국대사는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해 1500만 페소(3억 4000만 원)짜리 수표를 전달했다.

중국 정부를 대신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있는 마라위 시의 구호 활동과 재건 사업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계엄령이 선포된 마라위 시에서는 한 달 이상 이어지는 정부군과 IS 추종반군 ‘마우테’의 교전으로 400명 가까이 숨지고 도시가 폐허로 변했다.

대통령궁 공보실은 “중국의 기부는 양국 간 융성한 동반자 관계와 지속적인 지역 평화를 위한 공동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라위 시 재건 계획의 수립에 이미 착수했다며 일단 200억 페소(4526억 원)를 배정하고 필요하면 자금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IS 추종 반군과의 교전으로 마라위 시와 인근 도시에서 총 4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미국은 마라위 시에서 필리핀 정부 요청으로 마우테를 소탕하는 데 미군 특수부대가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군은 미군이 기술적 지원을 할 뿐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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