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백도라지씨 고발인 신분 조사…이후 서 원장 소환 전망

▲ '비선 실세'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 측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검찰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유족이 백씨의 의료정보를 청와대에 유출했다며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28일 백씨의 딸 백도라지(35)씨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 이후 진술 내용 검토 등을 거쳐 서 원장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백씨 유족 측은 올해 1월 “서 원장이 지난해 9월 백남기 농민의 사망 전후 청와대에 수시로 상황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서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했다.

유족 측은 “이런 의혹은 현재 진행 중인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도 관련이 있어 특검 수사대상에 포함된다”면서 특검이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특검팀 활동이 끝나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왔고, 형사3부에 배당됐다.

형사3부는 백씨 사망 경위·책임과 관련해 백씨 유족이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전격 수정함에 따라 검찰의 백씨 사망 사건 고발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작년 9월 25일 사망했다.  연합뉴스

▲ 지난 6월 20일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시계탑 앞에서 백남기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백남기 농민 사인 정정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가 사인 정정에 따른 입장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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