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망(中金網) 보도… 中외교부 “그런 내용 들은 바 없다” 일축

▲ 中 대북송유관 가압시설.

중국석유그룹이 최근 대북 제재 분위기와 수금 문제 등을 고려해 북한에 휘발유 등 연료용 기름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중국 금융 매체인 중금망(中金網)이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석유그룹이 최근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면서 제때 대금을 못 받을까 봐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매 중단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른다면서 장기화하면 북한의 연료용 기름 수급에 큰 영향을 끼쳐 북한이 다른 공급처를 찾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석유그룹은 북한에 디젤유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요 공급상이다.

중국석유그룹이 한두달 전에 대북 연료용 기름 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이는 ‘상업적인 결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중금망이 전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를 위험이 있고 북한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금망에 이 기업의 대북 디젤유 판매는 이미 중단됐으며 휘발유는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석유그룹, 중국 상무부, 주중 북한대사관이 모두 침묵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에 연료 공급을 중단했다는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휘발유 수출량은 9만 6000t, 디젤유는 4만 5000t이며 금액으로 6400만 달러(약 732억 원) 어치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석유그룹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국의 대북 연료 수출량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수출량은 전달보다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달 새 북한 내 연료 가격이 급등했다는 보도도 잇따랐으며 이는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평양과 신의주, 혜산 일대의 휘발유 가격은 1㎏당 1.46달러(약 1670원)로, 두 달 전인 4월 21일보다 5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가격은 1㎏당 평균 1.20달러(약 1370원)로 두 달 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대북 원유 수출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매년 1억 7000만 달러(약 1945억 원) 어치 원유 52만t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연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소량은 러시아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에서 연료조달을 담당했다고 주장하는 간부 출신 탈북자 리정호(59) 씨의 말을 인용, 북한이 최근까지 러시아로부터 연간 20만∼30만t의 석유제품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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