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강과 태화강 합류지점...유출량 적고 인위적 흔적없어

명확한 원인 규명 난항

▲ 28일 울산 북구 명촌 평창리비에르 앞 하천에 무지개 색을 띤 기름띠가 발생해 있다. 김경우기자
울산 북구 동천강과 태화강 합류지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띠가 발견돼 북구청이 방제작업에 나섰다. 수년째 유사한 기름띠가 관내 하천에 발견되는 상황이지만 유출량이 소량인 탓에 원인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해 북구청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28일 북구 명촌 평창리비에르 앞 둔치. 우수(빗물)관로 박스 입구에 무지개색 기름띠(유막·油膜)가 10~20m 반경 정도로 넓게 퍼져있었다.

이곳은 동천강과 태화강 합류지점으로 기름띠가 확산될 시 태화강 하류까지 오염될 우려가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대 기름띠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1차적으로 기름 흡착 붐(3m)을 6개 설치하고, 유처리제를 살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다. 하지만 기름띠 발견 사흘이 지난 이날까지도 여전히 기름띠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곳 일대 기름띠 발견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기름띠가 발견돼 북구청이 방제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한 주민은 “누군가 일부러 기름을 유출시키는지 몰라도 수년째 유사한 기름띠가 보인다”며 “우수관로 박스 앞 돌이 시커멓게 변했는데 다 기름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천 바닥에 있는 돌들은 오랜기간 기름에 찌든 듯 제 색깔을 잃어버렸다.

이곳 뿐만 아니라 북구 달천농공단지 인근 하천에서도 지난해까지 종종 기름띠가 발견돼 주민 민원이 빗발친 바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 주변을 샅샅이 살펴도 워낙 유출된 기름이 소량이고 인위적 유출 흔적이 없는 상황이라 정확한 원인 파악이 힘들다”며 “인근 정비소나 공장, 주유소 등 작업장에 소량이라도 폐유 등을 바닥에 버리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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