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크루즈선 퍼시픽 비너스호.

일본 정부가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에서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형 크루즈선을 숙박시설로 사용하는 ‘호텔십(Hotel+Ship)’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내각관방, 국토교통성 등 일본 정부 관계 부처는 이날 협의팀을 만들어 크루즈선을 숙박시설로 활용할 경우 필요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대회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항구에 정박시켜 호텔처럼 사용하도록 해 숙박시설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호텔십은 외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후에도 호텔십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해 대형 이벤트가 열리거나 재해가 발생할 경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크루즈선이 정박할 후보 장소는 도쿄(東京)항 3곳, 인근 요코하마(橫浜)항 6곳과 지바(千葉)와 가와사키(川崎) 각 1곳씩 등 수도권에 있는 항구다.

승객 1000명 이상이 타는 5만톤(t)급 이상 크루즈선을 수용할 수 있는 항구다.

크루즈선을 호텔로 활용하려면 여관업법, 출입국관리법, 관세법 등 관련 법률의 정비가 필요하다.

호텔십에 여관업에 대한 영업허가가 필요한지가 명확하지 않고, 현재 14일인 크루즈 승객의 체재 일수도 늘릴 필요가 있다.

승객 이외의 사람이 선내에서 식사할 경우에는 식재료에 대해 수입허가가 필요한데 이 역시 호텔십이 도입되면 고처져야 할 법규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의 수는 2403만 9000명으로 사상 최다 수준으로, 도쿄도내 숙박시설 가동률은 80% 이상이어서 숙박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기간에는 1000만 명 이상이 일본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서 이 같은 호텔십이 등장한 것은 그동안 여러차례 있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크루즈선 3척이 34~38일간 정박해 누계 19만 명을 수용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역시 호텔십이 숙박난 해소에 한 몫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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