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영훈 남창중학교 교장
4차 산업혁명을 선포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미래형 인재의 교육목표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관리’ ‘협업능력’을 제시하며 새로운 교육혁명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이렇듯, 우리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그 개념이나 미래상의 긍정 부정을 논의하기 전에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독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발빠르게 앞서가는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지않아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 이 거대한 변화의 실체를 느끼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교육현장에서는 어떻게 미래교육 계획하고 운영해야할까?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현시점에서 핵심역량을 지닌 인재양성을 위한 몇 가지 교육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자기관리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거대한 목표를 설정했다하더라도 자신을 통제할 능력이 없으면 지식을 내면화 시킬 능력이 없으며, 바른 가치관 형성이 힘들어 시간, 물질, 적성 등의 에너지를 바르게 분포시킬 수 없다. 특히, 밤늦게까지 SNS,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은 몸이 이끄는 대로 게으름과 탐욕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훈련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입체적 사고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체적 사고란 3차원적인 자극을 보았을 때, 공간적인 대상에 대해서 시·공간적인 개념을 추론하고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먼저 한 사물의 특색을 잡아내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찰 위치를 계속 바꿔 나가면서 다각도로 바라볼 줄 알아야 사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과제 수행 중 직관을 잘 발휘하는 사람도 있으나, 교육을 통해 직관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집중력과 창의력, 이해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셋째, 지식 배틀 방법의 협력을 통하여 집단사고의 많은 콘텐츠를 갖도록 해야 한다. “개인은 답을 몰라도 집단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집단지성의 가설이 있다. 집단은 그 집단의 가장 우수한 개인보다 똑똑하다는 것이다. 지식 배틀은 학급 내에 10-12명의 학생이 같은 문제를 놓고 입체적 사고를 한 후, 각자 발표내용을 준비해서 발표를 하고 듣는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소재도 보고, 또 다른 직관을 발휘시켜 집단사고 능력이 배양되어 컨텐츠 결과물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한다. 넷째, 답을 주지 않고 실험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게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과학을 재미있게, 스스로 배운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과학적 사고를 한다. 여기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 이 아이들이 커서 과학 분야에서 일하거나 과학을 연구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인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편집력 강화 교육이다. 이는 미래 교육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지식이 교사 머릿속이나 교과서 안에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통되는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식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지식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인터넷에 있다. 미래의 교육은 틀에 박힌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 안에 존재하는 정보를 찾아내어 카피하고 배우고, 그리고 마침내 새롭게 편집해서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변화를 맞아야 한다. 남의 것을 알고 나서, 그 위에 기막힌 어떤 것 한 가지가 더해지고 차별화된다면 그것 또한 위대한 창조가 아니겠는가?

이상에서 말한 자기관리능력, 입체적 사고의 구축, 집단적 사고를 통한 많은 콘텐츠의 활성화, 실험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는 자기주도학습, 편집력 강화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는 현시점에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끌어 나가야 할 교육방법의 방향들이다. 위기가 상시화된 지 오래 됐다.

지금 우리가 강대국 사이에서 현재의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동력을 일으켜야 하며, 그 방법의 시작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종착역이 없듯이 교육방법 변화는 계속 진행된다.

손영훈 남창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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