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자율형 사립고 울산 성신고등학교에 맞서 학부모들이 29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2021년까지 자사고 유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신고는 2015년 7월 울산교육청에서 실시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60점을 상회하는 83.3점을 받아 2016년 8월부터 2021년 2월28일까지 지정이 연장됐다”며 “5년간 자사고 운영에 문제가 없음을 평가기관에서 인정하고 보장을 약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교는 지난해 재정 문제 때문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일이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고 정원 미달 문제도 추가 모집을 통해 모두 충족했다”며 “내년 신입생 미달이 걱정된다면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돌파구를 찾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사고 유지를 위해 재정이 어렵다면 등록금 10%가량의 인상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대위는 앞서 성신고의 자사고 유지를 위한 학부모 등 1642명의 서명지와 자사고 유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교장 퇴진을 요구하는 695명의 서명지를 각각 시교육청에 전달한 바 있다. 학교측은 30일 열리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서류를 내기로 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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