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패키지가 뜬다!

▲ 대만 북쪽 해안에 위치한 예류해양국립공원.

직장인 박모(46)씨는 최근 전문여행사에 여름휴가로 적당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의뢰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갖고 있던 패키지 여행에 대한 편견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일정을 미리 짜느라 시간을 뺏기지도 않고 자유여행 보다 비용도 절감된다. 선택의 폭도 넓다. 예전과 달리 10명 이내, 적게는 5명 내외의 적은 인원만 따로 움직일 수도 있다.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 중 아시아쪽 상품은 패키지의 클래식이나 마찬가지다. 1988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30년 가까이 사랑받은 상품들이 최근의 인식변화로 인해 또다시 뜨고 있다. 2박, 혹은 3박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아시아권 패키지 여행지를 둘러본다.

▲ 캄보디아 톤레삽 수상가옥.

이색적인 수상·천상 세계 함께 관광

◇앙코르와트와 톤레삽(캄보디아)

640년 간 존속한 캄보디아 왕국은 힌두교 신이 거주하는 천상의 세계를 지상에 재현하고자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앙코르 유적이다. 사람들이 주로 가는 곳은 앙코르 톰, 바이욘 사원, 바푸온 사원 그리고 앙코르 유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앙코르와트다. 앙코르와트는 다양한 신전과 조각상, 부조를 볼 수 있는 앙코르 유적의 집약판이다. 1113년 무렵 수르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과 자신을 일체화 해 조성했다. 이 모든 사원을 자세히 관람하기 위해 수일씩 방문하는 여행객도 많다. 앙코르와트의 하루 입장권 가격은 37달러(4만3000원), 3일짜리 입장권은 62달러(7만2000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관광지로 통한다.

인근 톤레삽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내륙 어장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상가옥 주민들의 이색적인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 베트남 하롱베이.

中·佛 문화 혼재된 색다른 매력 풍겨

◇하롱베이(베트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베트남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역사, 문화, 과학의 보존지다. 하롱베이의 ‘하’는 ‘내려온다’ ‘롱’은 ‘용’을 뜻하는 것으로, 바다로 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보석과 구슬을 내뿜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됐다. 3000여 개의 섬과 기암이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세계 8대 비경으로 꼽히는 하롱베이를 구경했다면 활기찬 베트남 도시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하노이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과 중국, 프랑스의 문화가 혼재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노이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봐야 할 명소는 타이티엔 사원, 호아로 수용소 등이 있다.

▲ 대만 지우펀.

역사는 고궁박물관·먹거리는 야시장

◇타이페이와 지우펀(대만)

대만 타이페이는 특유의 중화권 문화와 현대적인 도심, 이국적인 자연 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고궁박물관은 7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찬란한 역사를 보여준다. 도심 내 스린 야시장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길거리음식의 천국이다. 닭튀김 지파이는 꼭 먹어봐야 할 간식 중 하나. 더위를 잊게하는 과일빙수도 맛있다.

타이완 북쪽 해안, 예류해양국립공원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로 유명하다. 이집트의 여왕인 네페르티티의 옆모습을 꼭 닮은 바위가 인기다. 1920~30년대 아시아 최대의 광석도시 지우펀은 탄광산업이 쇠퇴한 뒤 지금은 관광지로 변했다. 마을의 꼭대기 ‘거띵’에서 아름다운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 일본 교토 ‘청수사’.

전통과 식도락 동시에 즐기는 여행

◇오사카와 교토(일본)

오사카는 16세기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이자 정치가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꽃피운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특한 사투리에 걸맞게 유머와 해학의 문화가 꽃을 피워 일본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번화가 중 하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서민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다. 오사카의 대표음식인 다코야키, 회전초밥, 일본식 라면 등을 파는 음식점도 많아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오사카는 교토와 묶어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토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도(古都)로, 794년부터 약 1000년에 걸쳐 일본의 수도였다. 오랜 전통과 풍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각종 전통 의식이나 행사가 자주 벌어진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청수사(淸水寺)’에서는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의 직조 기술이 발달한 곳답게 기모노 차림을 한 여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글·사진=홍영진기자 thinpizza@ksil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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