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주말이면 전국의 산과 계곡, 바닷가에 텐트가 세워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이어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면서 굳이 여름휴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주말이면 근교로 떠나는 캠핑 문화가 붐처럼 퍼지고 있다.

베스트 캠핑장
고급형 ‘카라반’까지 운영
동해 망상 오토 캠핑장부터
장비 다 갖춰진 글램핑 야영장
경북 청송·충북 캠핑장도 인기

캠핑 트렌드
최소한의 장비로 떠나는
‘미니멀’ 캠핑이 대세
위생적인 요리 도와주는
아이디어 용품들도 눈길

레저의 강력한 태풍 트렌드는 단연 ‘캠핑’이다. 국내 캠핑족은 약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주말이면 전국의 산과 계곡, 바닷가에 텐트가 세워지고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자연 환경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에 이어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면서 굳이 여름휴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주말이면 근교로 떠나는 캠핑 문화가 붐처럼 퍼지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캠핑’을 생활화 한 골수 마니아부터 올 여름 자녀와 함께 캠핑을 계획 중인 입문자를 위한 정보를 두루 모아본다.

▲ 일반형 캠프장부터 고급형 카라반 캠프장까지 운영되는 동해 망상 오토 캠핑장.

◇전국 베스트 캠핑장은 어디?

동해 망상 오토 캠핑장은 동해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망상 해수욕장도 같이 이용할 수 있다. 일반형 캠프장부터 고급형 카라반 캠프장까지 운영된다. 또한 주변에 무릉계곡, 묵호항, 천곡 천연동굴 등 다양한 천연 볼거리가 풍부하고 5일장 형태로 열리는 북평민속시장을 구경할 수도 있다. 캠핑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강원 동해시 망상동 동해대로 6370.

남해안 지역은 멋진 경치와 조경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 중에서도 그림 같은 소나무 숲과 푸른 바다, 눈부신 백사장이 나타난다. 사계절 캠프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주해수욕장이다. 캠핑장은 소나무 숲 바로 옆에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샤워장과 화장실은 시설이 낡았지만 관리를 잘해 깨끗한 편.

삶이 소설이 되고 소설이 삶이 되는 곳, 하동 평사리에도 캠핑장이 있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들녘에 있는 최참판댁과 화개장터에서는 악양 들판 걷기와 차(茶)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곡성, 구례, 하동을 거쳐 흐르는 강줄기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조성된 야영장은 가로등마저 운치를 더한다. 아침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섬진강변에서는 폭신폭신한 은모래사장을 밟을 수 있다. 야영장 중앙에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이 모여 있다. 단, 국도변이라 차량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섬진강대로 3145-1.

▲ 곡성, 구례, 하동을 거쳐 흐르는 강줄기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조성된 하동 평사리 캠핑장.

경북으로 올라가면 청송군에 자리한 청송 부남 오토캠핑장이 인기다. 소나무 숲속에 링어 솔의 울창하고 깨끗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맞은편에는 부남호수가 위치해 있어 새벽이면 수면에 물안개가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경관이 연출된다. 텐트부터 코펠, 조리도구까지 캠핑용품이 풀세트로 대여 가능해 장비 걱정 없이 몸만 훌쩍 가도 부담 없는 게 또 다른 장점. 산림욕을 즐기고 싶은 초보 캠핑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산118.

조금 더 북쪽으로는 충북 월악산국립공원의 닷돈재 풀옵션 캠핑존이 한창 인기다. 캠핑 준비물인 텐트, 취사도구, 침구세트 등을 갖춘 글램핑 야영장이다. 최근 정비 후 호텔급 캠핑장이 된 곳으로 주변에 오토 캠핑장이 100개가 넘는다. 캠핑존 내에는 맑은 송계계곡이 흐르고 북쪽으로 충주 호반, 남쪽으로 문경새재가 자리 잡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174.

캠핑족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 온 가평 자라섬 오토 캠핑장도 있다. 북한강변에 자리해 산과 강이 조화된 배산임수 지역으로, 전국에서 몰려든다. 이 곳 역시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카라반과 카라반 용지, 자동차를 옆에 두고 캠핑하는 오토 캠핑장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원하는 스타일의 캠핑을 고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바로 옆 남이섬 선착장 80m 타워의 짚라인 체험도 즐길 만 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가는데, 맨 꼭대기층은 남이섬, 아래층은 자라섬이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음 자라섬로 60.

▲ 코펠, 조리도구까지 캠핑용품이 풀세트로 대여 가능해 장비 걱정 없이 몸만 훌쩍 갈 수 있는 캠핑장도 있다.

◇캠핑도 트렌드가 있다

미니멀(Minimal)한 삶이 대세다. 캠핑 장비도 따라가는 추세다. 오랫동안 캠핑생활을 누려온 사람들도 부피가 큰 장비에 치여 사는 자신을 발견하곤, 결국 간단한 장비를 들고 다니는 캠핑이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른바 미니멀 캠핑의 태동이다.

미니멀이란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에 가까이 가자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립휴양림 캠핑장의 경우 큰 텐트를 갖고 가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대부분 가로·세로 각각 3m 남짓한 작은 데크가 설치된 곳이 많다. 자연은 거창한 장비를 들고 가는 자들에게 즐길 권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작은 텐트를 마련하도록 하자. 간단한 돔 텐트와 타프(그늘막), 의자와 테이블, 침낭만 있으면 당장 떠날 수 있다. 버너가 없다면 집에 있는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해도 좋다.

야외에서 음식을 하는 캠핑의 특성상 위생적인 요리를 도와주는 아이디어 용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 덥고 습한 야외 환경에서 요리를 할 때는 위생관리가 쉽지 않은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음식물을 관리하거나 식기를 완전히 세척하지 않을 경우,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조리도구는 물론 과일과 채소 세척까지 가능한 1종 주방세제를 사용해 그때 그때 설거지를 해 둔다. 그래야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설거지통으로 유용한 방수 가방도 유용하다. 취사장까지 설거지거리를 한 번에 담아 옮길 수 있고, 차가운 물을 담아 아이스박스처럼 활용해 과일이나 음료수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한형석 저 <대한민국 최고 캠핑여행지를 찾아라> 참조

[캠핑요리로 딱이야]

채소·해산물 꼬치로 기분 만끽

 

△모듬꼬치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비큐 그릴 요리다. 채소·해산물 모듬꼬치는 간단하면서도 기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몇가지 소스만 준비하면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도 있다. 여기에 소시지, 맛살, 치킨, 떡 등 취향에 따라 온갖 재료를 더 꽂아도 무방하다. 기본 재료는 나무꼬치와 방울 토마토, 양파, 적양파, 미니 양배추, 버섯, 파프리카 등. 모든 재료를 나무 꼬치에 꽂고 그릴에 올려 구운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내면 완성된다.

 

돼지고기로 푸짐한 저녁 완성

△돼지고기고추장찌개

캠핑장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돼지고기와 고추장이다. 이를 잘 조합하면 푸짐한 저녁상이 차려진다.

돼지고기 뒷다리살, 감자, 양파가 주재료다. 여기에 애호박, 두부, 대파, 청고추가 추기되면 더 좋다. 달군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 다진 마늘, 청주, 생강가루 등을 넣어 볶는다. 고기가 반 정도 익으면 고추장은 넣은 뒤 감자, 양파, 애호박을 넣고 더 볶는다. 이후 끓는 물을 붓고 센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이때 반드시 펄펄 끓는 물을 부어야 돼지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남은 재료를 한데넣고 마지막으로 간을 맞춘다.

 

빠질 수 없는 얼큰한 국물요리

△어묵우동탕

숲 속 캠핑장의 밤공기는 차다. 이럴때는 얼큰한 국물요리가 당긴다. 오동통하고 탱탱한 면발에다 고소한 어묵을 넣고, 살짝 매콤한 국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레시피도 초간단이기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시중에 판매하는 부대찌개 양념장을 넣는다. 국물이 끓으면 우동면을 넣어 끓인다. 우동면이 없다면 라면도 좋다. 꼬치어묵과 고추,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인 뒤 쑥갓을 넣어 마무리한다. 양념장 하나면 아이를 위한 영양간식으로도, 술안주로도 적격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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