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한나라당의 울산시장후보 경선에서 박맹우 후보(52)가 강길부 후보(60)를 다소 여유있는 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것은 "젊은 비전과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운 개인역량 외에 조직적인 세대결에서 앞선 결과로 풀이된다.

 박후보는 7년전 함안군수를 지냈고, 지난 98년10월부터 2년여동안 울산동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경력에다 내무부(현 행정자치부)에 이어 경남도, 울산광역시 등에서 국장을 지낸 경력이 있지만 경선전까지 경륜이 다소 부족하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박후보는 "이제 울산을 이끌 인물도 21세기에 걸맞게 물갈이(세대교체)를 해야한다"는 김태호 국회의원(울산중·4선)의 측면지원과 울산제일중 동문들을 중심으로 한 소위 "시내정서"를 등에 업었으나 외부의 반감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한국감정원장,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역임한 강길부 후보가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천경합에 나서 지난달 23일 경선후보등록 이후 출신지인 울주군을 중심으로 상승분위기를 타자 일각에서는 예측불허의 박빙승부를 예측하기도 했다.

 강후보측의 세확산에 대응해 박후보측의 수성전략도 강화되면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졌으나 경선결과는 강후보측의 역부족으로 귀결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강후보가 청와대와 정당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거친 경륜과 도시계획·건설교통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강조한 반면 박후보는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하고 지방단체장 경험이 있는 자신이 오히려 지방종합행정 경륜에선 앞선다는 반론과 함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게다가 이같은 후보간 시장후보 적임자론이 전개되는 가운데 각종 인맥과 조직을 동원한 득표전이 병행됐고, 대부분 지구당측의 정서도 지역구 선거인단에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았으나 박후보측의 수성전략이 성공한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편 경선직전 각 지구당별 지지성향이 표면화되면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경선직후 강후보는 물론 3위를 박정근 후보도 사전 서약대로 경선결과 승복의사를 밝혀 큰 후유증은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지부와 각 지구당이 발빠르게 당원들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작업에 나선 가운데 박후보도 경선레이스의 편가르기 현상을 해소하는데 주력하면서 오는 6·13지방선거를 본격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께 확정될 민주노동당과 노동계의 울산시장후보와 본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박후보가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앞으로 얼마만큼의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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