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웨슬리 득점도 VAR 통해 ‘오프사이드로 무효’

▲ 아쉬워 하는 울산 현대 공격수 이종호 /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골잡이 이종호가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에 의한 득점 무효 ‘1호 사례자’가 됐다.

울산의 이종호는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17분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8분 역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던 이종호는 10분도 되지 않아 머리로 멀티골을 작성한 뒤 홈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고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흥분도 잠시. 주심은 득점이 터진 이후 킥오프를 지시하지 않고 비디오 심판들과 긴밀하게 무선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리고는 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모니터로 뛰어가 경기 장면을 되돌려보기 시작했다. 전광판에는 ‘비디오 판독중’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TV 중계진도 이종호의 득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여부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면서 김승준의 크로스 순간 오르샤와 이종호의 위치를 여러 차례 비교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비디오 심판은 엉뚱한 곳에서 반칙을 찾아냈다. 울산은 자기 진영에서 수원의 볼을 빼앗아 역습에 나섰고, 김승준의 크로스에 의한 이종호의 헤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의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한승규가 수원의 김종우에게 반칙성 백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이 근처에 있었지만 반칙을 불지 않았고, 울산의 역습으로 이어지면서 득점이 됐다.

비디오 심판은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 한승규의 반칙을 잡아냈다. 주심 역시 이를 받아들여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8라운드부터 의욕적으로 도입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의 첫 희생자(?)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다만 비디오 판독을 통한 득점 무효 선언까지 5분 정도나 소요된 점은 고쳐져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프로연맹은 그동안 비디오 판독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소요 시간을 1분 이내로 맞추도록 했지만 이번 결정에는 무려 5분이나 걸리면서 경기 흐름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종호는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판정이 나오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라며 “동요하지 않고 팀이 역전골을 만들어 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웨슬리도 비디오 판독으로 골이 취소되면서 이종호와 ‘동병상련’했다.

광주FC와 홈에서 맞붙은 인천은 후반 40분 김용환의 득점에 이어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웨슬리의 헤딩 추가골이 이어졌다.

하지만 웨슬리의 득점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효 처리됐다. 웨슬리가 비디오 판독 ‘2호 희생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을 적용하는 첫 경기인 만큼 심판들도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라며 “도입 초창기여서 시간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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