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 ‘행복’ 추구에 중점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 오병용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지속가능발전’은 세계 공통의 관심이다.

유엔은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추진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2000년에 발표된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대체하는 의제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포스트 2015 의제’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제시했다. SDGs는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에 주안점을 둔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호의 3대 분야를 포괄하며, 이행수단으로서 거버넌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명시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이 인류사회가 추진해야 할 목표로 자리 잡기에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1962년 이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폴 에를리히의 ‘인구폭발’,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 보고서, 개렛 하딘의 논문 ‘공유지의 비극’,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등을 통해 지구의 위기를 주장했다. 양적인 성장과 군사력 경쟁에만 몰입된 당시에는 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1972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에서 바바라 워드 여사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한 말은 아주 생소한 단어였다. 1974년 멕시코 UN회의에서 채택된 ‘코코욕선언’에 공식문서로는 처음 ‘지속가능한’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알려진 것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에서 제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다.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지속가능발전’을 정의하고 있다.

1992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주 의제가 ‘지속가능발전’이 되면서, 세계적인 일상용어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리우회의에서는 ‘의제21’ 및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산림원칙성명이 채택되었다.

의제21에 대한 추진상황을 평가·관리하기 위한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가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에 설치된다. 2002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와 2012년 리우에서의 유엔환경개발회의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발전’ 추진을 다시 확인하였다.

리우회의에서 채택한 ‘의제21’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지방의제21’ 추진을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시민사회와 기업 그리고 지방정부라는 세 주체가 파트너십으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방에서 행동한다”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출발했다. 울산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는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가 그것이다.

전국 200여개 이상의 지자체에 수립되고 120여개의 민간사무국에서 지속가능발전운동이 전개되면서 1999년 제주에서 1회 대회를 시작한 ‘지속가능발전전국대회’는 금년 열아홉 번째가 된다.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2년차, 지속가능발전법의 기본법으로의 복원과 지방정부의 SDGs이행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탈바꿈한 울산에서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펼쳐진다.

‘지속가능발전’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며 실천항목이다. 이를 위한 노력은 가까이 있다. 성장과 경제적 가치에 몰입되어 있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성공을 추구하던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으로의 변화다. 나와 이웃, 마을을 변화시키고 지역의 변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대회에는 지속가능발전 성공사례가 발표되고 전시와 체험의 공간이 마련된다. 여기서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모한 울산에 지속가능성을 더하자.

오병용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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