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출범 10년…울산항 경쟁력과 미래는 (상)UPA 출범 10주년 성과와 과제

▲ 동북아 액체화물 허브항 도약 등 울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울산항만공사(UPA)가 오는 7월5일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울산신항 배후단지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인천에 이어 전국 3번째 항만공사로 출범
항만 인프라 확충 등 10년간 비약적인 발전
액체화물 편중개선·북극항로 활용 적극 나서야

동북아 액체화물 허브항 도약 등 울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울산항만공사(UPA)가 오는 5일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부산·인천항만공사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문을 연 UPA는 각종 항만 인프라 구축과 포트세일즈 등을 통해 산업지원항 기능에 머물러 있던 울산항을 상업항으로 변모시키는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액체화물에 편중된 화물 물동량과 지지부진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출범 10주년을 맞는 UPA의 성과와 과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UPA의 변화상 및 미래 울산항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항만 인프라 구축 등 상업항 변모 기틀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2007년 7월5일 부산(2004년 설립), 인천(2005년 설립)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 항만공사로 출범했다. UPA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울산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부두와 기반시설이 잇따라 조성 또는 구축되는 등 항만 인프라가 대폭 개선됐다.

UPA는 우선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을 필수적 과제로 꼽고 1~3공구로 나눠 4년간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 및 용연부두 조성 공사를 추진했다. 총 1245억원을 들여 수심 14m의 바다를 매립해 67만9391㎡ 규모의 항만배후단지를 조성에 나서 2014년 1공구에 이어 올해 4월 3공구가 준공돼 개장했다.

또 항만 기능을 조정해 울산본항의 울산항컨테이너터미널(UCTC)을 신항으로 옮기고, 본항을 잡화부두로 변경 운영하며 항만 효율화와 경쟁력도 도모했다. 이와 함께 활발한 포트세일즈를 통한 울산항 알리기에 나서 올해 1월에는 울산항 6부두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처음으로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UPA 설립 전인 2006년 1억6570만t이었던 울산항 처리화물 실적은 지난해 1억9760만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억t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울산항 선박 입항수도 2006년 1만8470척에서 지난해 2만5199척으로 6729척(26.7%)이나 증가했다.

 

◇액체화물 편중 여전…오일허브 지지부진

울산항만공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일허브 사업은 UPA 출범 이후 본 궤도에 올랐으나, 올해초 중국 자본의 이탈 이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일허브 사업 성공의 중요한 선결과제 중 하나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 통과되고, 2단계 남항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감지되고 있다.

액체화물 편중 현상도 여전하다. 지난해 울산항의 전체 물동량 중 액체화물은 1억6163만t으로 전체 81.8%을 차지한 반면, 일반화물은 3597만t으로 그 비중이 18.2%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항의 일반화물은 지난 2008년 3992만t(23.4%)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 10년간 평균 3728만t에서 소폭의 등락을 하며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업항이라고 불리기에는 민망한 수치다.

 

또 UPA가 야심차게 조성한 울산북신항 항만배후단지(1공구, 3공구)는 입주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1공구는 3분의 1 가량만 입주해 있고 3공구는 입주기업이 없어 텅 비어 있다.

이와 함께 북극항로 개척도 지지부진하다. UPA는 2년 전부터 북극항로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경제성과 리스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업체들이 이용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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