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재앙적일 것”…협상재개·비핵 대화·한반도 평화안정 강조

▲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

“北 핵·미사일 시험중단, 한미 군사훈련 중단…’중단 對 중단‘해야”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3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긴장이 지금보다 더욱 고조된다면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보리 ‘7월 의장국’인 중국의 류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금처럼 긴장이 계속 고조되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통제 불능의 상태에 놓일 수 있다”면서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의 기자회견은 북핵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미중, 미일 정상간 연쇄 통화에 맞춰 나온 것으로, 중국의 대북 대화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대사는 북한 관련 위기를 “매우,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높아진 긴장 수위를 낮춰야 한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관련국이 협상 재개와 비핵화 대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등 세 분야로 이뤄진 중국의 긴장완화 패키지를 지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핵심국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우선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대사는 “이 패키지에서 중요한 초기 제안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중단 대 중단(suspension for suspension)‘”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단 대 중단’ 제안은 한반도 안보 메커니즘과 비핵화를 동시에 이루고,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면서 역내의 모든 주요 우려들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이 중국 단둥은행 등을 제재한 것을 겨냥한 듯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가해야 하고, 개별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 체제 밖에서의 일방적 제재는 올바른 것이 아니고, 우리는 그것을 줄곧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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