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 부사장의 감독 시절 악연으로 승진·경기배정 불이익”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는 쿠바 출신 심판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리그 사무국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P 통신은 4일(한국시간) “앙헬 에르난데스(56) 심판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면서 미국 신시내티 지방 법원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1993년부터 25년째 빅리그 심판으로 뛰는 쿠바 태생의 에르난데스는 매년 심판 고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조 토레 현 MLB 부사장이 사무국에 들어온 뒤로 경기배정과 승진 등에서 계속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토레 부사장이 뉴욕 양키스 감독 시절이던 2001년 자신의 판정에 대해 “(에르난데스에게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 같다. 그는 단지 주목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난한 것을 악연의 시작으로 추측했다.

그는 2002년과 2005년에 월드시리즈 심판을 맡은 뒤로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는 심판을 맡지 못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토레 부사장 부임 이후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2011년과 2015년에 뛴 (멕시코 출신) 알폰소 마르케스를 제외한 34명은 모두 백인 심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시 심판조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네 차례나 정규 심판조장을 신청해 모두 떨어졌다”면서 “2000년 이후 심판조장으로 승진한 23명은 모두 백인이었다”고도 고소장에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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