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소아과 전문의
치매는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증상을 완화하거나 더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까지 효과를 보지만, 조기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아직 완치시키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암환자는 인지기능은 정상으로 대화가 통하고 유언도 가능하지만, 치매는 엄마를 보고 언니라고 부르는 경우처럼 정상적인 뇌활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축적돼 그 부위가 감당하는 뇌기능을 마비시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치매발생률이 높아져 통계상 한국은 65세 이상에서 8~10%, 85세가 넘으면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2700만 명의 환자가 있고, 최근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치매 환자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새정부도 이런 심각성을 알고 치매 환자들의 관리에 획기적인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치매를 완치시키는 치료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치매 예방법으로는 인지력 감퇴 위험을 줄이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된 베리류와 올리브 오일, 견과류 녹색 잎채소 등이 있다. 또한 운동을 많이 하고 활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잠을 잘 자는 것도 멜라토닌이 적절히 분비돼 아밀로이드반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외에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두뇌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과 치매를 예방하는 것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두뇌를 활용한 게임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보건소, 요양병원, 종합병원 치매센터 등에서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매 예방법이다.

김용언 길메리요양병원 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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